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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7. 01:25

소아시아|EP.4 산토리니, 첫 스타트가 아주 좋다!

소아시아|EP.4 산토리니, 첫 스타트가 아주 좋다!혼자여서 좋았던 곳도 있었지만, 꼭 함께하고 싶었던 곳도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가장 사랑했던 거리를 함께 걷는 행위. 너도 그곳을 나처럼 아름다운 곳으로 기억해줬으면 하는 바램으로, 산토리니로 떠났다.산토리니 섬에 랜딩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간 계산을 잘못한 내 탓에 숙소에서 지하철 역까지 배낭을 멘 채 미친듯이 뛰게 되었다. 한참을 뛰고 있는데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마라톤의 본고장에서 새벽부터 배낭 메고 뛰어본 사람은 카미노 커플이 처음이 아닐까... 어찌저찌 시간이 딱 맞게 공항까지 도착했지만, 체크인 카운터 직원이 무게잡힌 중저음으로 "서두르는게 좋을거야" 라는 일침을 하길래 게이트 까지 또 냅다 뛰었다(거짓말 1도 안..

2023. 11. 20. 16:44

소아시아|EP.3.2 섭씨 42도를 이겨내라

소아시아|EP.3.2 섭씨 42도를 이겨내라 아테네 중앙시장에서 갖가지 향신료를 구매한 뒤 (기념품은 사지 않아도, 현지 향신료는 포기할 수 없다) 트립어드바이저 그리스 포럼에서 만렙형님에게 추천받은 현지 맛집으로 향했다. 허름 한 골목길에 위치해 있어 아직까지 관광객들에게 발걸음이 닿지 않아보였다. 화려하지 않은 플레이팅 이지만 기본에 충실했다. 무엇보다 시장에 근접해 있어 재료가 신선한게 느껴졌다. 차지키는 첫 날 먹었던 곳이 3배는 더 맛있었지만, 음식 가격이 5배나 이상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난 이곳을 조금 더 추천해보고 싶다. 물론 언어 소통이 어려운 점과, 로컬맛집인 만큼 여행객들에대한 안좋은 시선과 태도는 조금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윗니와 난 항상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고..

2023. 11. 16. 13:04

소아시아|EP.3.1 Artem, Philosophia, Bellum

= 소아시아|EP.3.1 Artem, Philosophia, Bellum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실 난 아직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내가 여행을 하는데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더보기 가끔은 정말 지루하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백년, 천년,그리고 때론 몇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 이야기를 머리에 욱여넣으며 여행 중에 보고 겪고 느끼는 것들에 의미부여를 한다는건 말이다. 하지만 겪어 본 사람만 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20대 때 했던 수많은 여행에서 느꼈던 공허함과 무미건조함이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도착한 곳에서 보이는 거라곤 건물과, 사람, 산과 강 밖에 없을 때, '난 지금 왜 이렇게 먼 곳에 와서 갖은고생을 다 하며 정..

2023. 9. 13. 01:08

소아시아| EP.2 섭씨 42도, 아테네 입성!

여행에 오르기 일주일 전, 여느날과 같이 트립어드바이저 포럼에서 시덥잖은 질문을 답해주던 난 호기심에 아테네 포럼으로 놀러갔다가 충격적인 기사를 맞닥드리게 되었다: "아테네 폭염, WHO가이드 라인에 의거 아크로폴리스 및 야외 유적지 출입제한" 이상기온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곳은 한국뿐만이 아니었고, 그리스도 산불이며 고온현상에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그리스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에까지 억제기를 걸고 있었던 것이었다. 정말 웬만한 더위 아니면 끄덕 없는 나와는 달리 날씨에 의해 컨디션이 좌지우지하는 윗니에겐 충분히 걱정이 될 만한 뉴스였다. 걱정과는 달리, 아테네 국제공항을 나와 체감했던 더위는 윗니에 의하면 "견딜만 했다". 아테네 공항에서 도심까지(신타그마 광장)의 이동은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가격-시간..

2023. 9. 7. 15:11

소아시아| EP.1 인생여행 후 4년만의 해외여행.

살면서 수많은 일들을 벌려만 놓고 끝맺음을 짓지 않은 내게, 5년이란 짧지않은 시간동안 열중하였던 글쓰기 취미를 일절 중단했다는 건 그렇게 이상하지도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번엔 변명과, 정당한 사유가 적절히 버무려진 이 진취적인 글을 시작했다는 건 분명 그만큼 큰 결심과 목표도 생겼다는 것일거다. 하지만 큰 약속은 하고싶지 않다. 며칠 못 가 다시금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2019년 7월 21일부터 내 삶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다 담을 수 없는 다사다난이었다. 인생의 두번 째 이민, 결혼, 그리고 지금의 커리어에 닿기까지 거쳐 온 수많은 일들. 주막에 제대로 자리잡고 앉아, 나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는 사람을 붙들고 짤막하게 썰을 풀자하여도 꼬박 일주일 밤을 지새워야 할 만한 분량이 될 것이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