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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8. 10:56

Camino de Santiago|| D7. Ep.18 타파스 천국 로그로뇨!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Seven Episode Eighteen 2 0 1 6. 0 6. 0 9 Food-gasm 발렌타인과 나만 힘든게 아니였나보다. 발렌타인과 알베르게의 마당에 들어서니, 체력괴물이라고 놀려왔던 윗니가 벤치를 베게삼아 자고있었다. 알베르게가 오픈하려면 한시간정도를 기다려야한다며 마당에 다들 널브러져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신부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있었고, 매일 매일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시는 텐트형은 오늘도 어김없이 갑자기 나타나 다른 순례자들과 어울리고 계셨다. 사실 텐트형은 매일밤 텐트에서 주무시기 때문에 순례객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신다. 더군다나 우리 패밀리와는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반가워 하셨다. 롯데형도 중요한 전..

2016. 8. 17. 16:38

Camino de Santiago|| D7. Ep.17 Caravan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Seven Episode Seventeen 2 0 1 6. 0 6. 0 9 Caravan 영어로 쓴 일기를 함께 포함하였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만 [더보기] 버튼을 클릭하셔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순례객들의 땀과, 체취, 덜 마른 옷가지들의 냄새가 한데 뒤섞여 시큼하고 불쾌한 냄새가 아침부터 코 끝을 자극한다. 귀도 즐거우라고 오늘도 어김없는 코골이 콘서트가 열렸다. 한국팀도 질세라 국악 코골이를 가미해 세계인들의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항상 하는 고민들이 있다. 1. 2층침대에서 어떻게 조용히 내려갈것인가.2. 배낭을 어떻게해야 조용히 가지고 침실을 나갈것인가. 궁디에 힘을 바짝주고 미끄러지듯 침대에서 내려오지만 내 육중한 몸무..

2016. 8. 15. 17:16

Camino de Santiago|| D6. Ep.16 "야전"폭풍 夜前暴風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Six Episode Sixteen 2 0 1 6. 0 6. 0 8 Storm before the calm Day6. Route: 에스텔라(에스테야)-[아즈케타]-[비야마요로 데 몬하르딘]-[로스 아르코스]-토레스 델 리오 거리: 30.5km※말을 잘못했습니다. 에스텔라(에스테야)에서 로스 아르코스(Los Arcos)까지 가는걸 추천한답니다. 같이 걸을 수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힘이난다.팜플로나에서부터 매일 아침 배웅만 해주다가 오늘은 모두 다 같이 알베르게를 나섰다.아침부터 높이 떠오른 해가 따스한 빛으로 카미노 길을 밝혀준다.지난 이틀간 발을 심하게 절뚝이다가, 오늘아침 멀쩡하게 걷고있는 내가 신기한지 다들 괜찮냐며 물어온다."너무 좋아요!"물론 배낭을 ..

2016. 8. 15. 12:48

Camino de Santiago|| D5. Ep.15 카미노 가족.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Five Episode Fifteen 2 0 1 6. 0 6. 0 7 Familia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다들 의아한 표정이다. 분명히 새벽에 히치하이킹을 한다해서 알베르게 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눴던 내가 카미노 길 위에 나타났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단다. 심지허 그들을 따라잡았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히치하이킹 했지?" 롯데형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듯 물어온다. "아니요, 그냥 아침에 걸어봤는데 안 아프길래 한번도 쉬지않고 미친듯이 걸었어요." 한동안 축 쳐저있던 어깨에 힘이들어간다. 내 자존심을 되찾아온 기분이다. 공영 알베르게에 자리를 잡고 아릴정도로 뜨거운 물로 한참동안 샤워를 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때국물이 걸으면서 분비 되었던 소금이..

2016. 8. 14. 15:45

Camino de Santiago|| D5. Ep.14 소심한 복수극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Five Episode Fourteen 2 0 1 6. 0 6. 0 7 Revenge Day5. Route: 푸엔테 라 레이나-[마네루]-[씨라우키]-[로르카]-[비야투에르따]-에스테야. 거리: 21.7km. 추워서 웅크리고 잤더니 허리가 아프다. 벙크베드에서 폴짝 뛰어내려 세면대로 곧장 향했다. 벗은건지 입은건지 알수없는 차림새의 여성이 아무 부끄럼없이 아침인사를 건네온다. 시선처리가 중요한 상황! 눈만보고 인사를하고 세면대만 뚫어져라 처다보며 이를 닦았다. 식당에 들어서니 부지런한 순례객들은 준비가 한창이다. 트루디 누나가 어서와서 앉으라며 손짓한다. 테이블에는 음식이 한 상 차려져있다. 아침을 잘 안먹는 나는 구경만하며 망연스러운 상실감에 젖어, 바닥 ..

2016. 8. 13. 15:39

Camino de santiago|| D4. Ep.13 히치하이크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Four Episode Thirteen 2 0 1 6. 0 6. 0 6 Hitch-hike 용서의 언덕을 지나 카미노 길 위에서 만나는 두번째 마을. 무루자발(Muruzabal). 마을내에 딱히 그늘도 없고, 쉴만한 곳도 없어서 다음 마을로 서둘러 이동하려는 중 마을 끝자락에있는 잔디밭에서 애완견과 쉬고있는 여성 순례객을 만났다. 옆에 앉아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나란히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내 또래로 보이는 그녀는 자신의 애완견과 같이 카미노를 걷고 있었다. 강아지녀석도 힘든지 혀를 이빠이 내밀고 끙끙거리며 앓고있다. 유난히 날씨가 더운 오늘, 그녀도 여태 걷고있는걸 보니 멍뭉이 때문에 자주 쉬어야 하나보다. 푸엔타 라 레이나까지 같이걷자고해서 배낭을 메..

2016. 8. 12. 17:40

Camino de Santiago|| D4. Ep.12 지옥같은 천국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Four Episode Twelve 2 0 1 6. 0 6. 0 6 Juxtaposition ▲ 출처:Camino adventures.com ※Juxtaposition: 대조되는 두개의 무언가가 나란히 병렬(병치) 되어있는 상태. 걸어도 걸어도 혼자. 아무리 쉬어도 혼자. 그리고, 걸어도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용서의 언덕. 혼자서 미친듯이 노래도 불러보고 셀카봉을 붕붕 휘두르며 영상에 내 모습도 담아보며 여유롭게 걸었다. 대학교에서 길을 헤메느라 9시반이 넘어서야 카미노 길에 올랐고 해는 중천으로 떠 올라 내 정수리에 자외선을 내리꽂고 있었다. 한참을 혼자 걷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온다. "부엔까미노!" 반가워서 먼저 인사를 건네본다. 셋이서 나란히 걷는..

2016. 8. 11. 14:36

Camino de Santiago|| D4. Ep.11 카미노 생존기. 버려야 산다.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Day4. 팜플로나-[시주르 메노르]-[용서의 언덕]-푸엔타 라 레이나. 거리: 24.2km. 새벽 5시.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이빨을 닦으며 어제밤 일들을 회상해본다. 웃음이 피식나온다. 발렌타인과 둘이서 위스키 두병을 마셨다. 그리고 우린 팜플로나의 전설이 되었다.다른 순례객들은 다들 한밤중이다. 그들도 팜플로나의 저녁을 만끽했겠지...정문앞 구석 바닥에 앉아 와이파이를 즐기고 있는데 윗니가 다가온다."뭐해? 왜 그러고 있어?"혼자서 어두운데 앉아있는게 이상했나보다."인스타그램에 일기써. 잘 잤어?""으..응..

2016. 8. 9. 09:46

Camino de Santiago|| D3. Ep.10 팜플로나에서 장렬히 전사.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팜플로나 도시는 지난 삼일갈 봐왔던 순례자의 길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도시 중심부에는 특히나 사람이 많았는데,여유로운 발걸음의 여행자들이 한손에는 아이스크림을 그리고 다른 한손에는 카메라를 쥐고서 유유히 인간파도에 휩쓸려 다니고 있었다. 꼬질꼬질 내 모습이 그들사이에서 눈에 띄는지 다들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갑자기 그들의 시선이 따가워져 탁!탁! 거리며 집고 다니던 나무를 한 손에 들고 최대한 구석진 길로 걸었다. Arre에서 만났던 한국분들이 공영 알베르게(Albergue Municipal)에 묵을거라 했다.길을 물어 물어 ..

2016. 8. 7. 22:41

Camino de Santiago|| D3. Ep.9 혼자 걷는 카미노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라라소아냐-[아레]-팜플로나 거리:16.5km. 새벽 3시. 새벽의 공기가 차고 거칠다. 오늘도 코골이들이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알베르게. 한참을 뒤척이다 안되겠다싶어 일기장만 챙겨 밖으로 나왔다. 집 잃은 고양이님들은 잠도 없으신지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야옹이들 안녕?" 아침 인사를 건네자 녀석들 날 경계하는 듯 벽에 딱 달라붙어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미...미안..." 가로수빛에 희미하게 비춰진 골목길을 따라 휴게실이 있는 본관 건물로 향했다. 저녁에는 더웠는지 누군가가 모든 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