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배낭여행) 배낭. 어떤 브랜드가 좋을까?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밤비입니다.

전례 없지만 오늘은 리뷰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오늘의 리뷰는 백패킹 매니아나, 아웃도어 매니아 분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배낭(정확한 명칭은 럭색.rucksack)입니다.

국내에서 널리 알려진 오스프리, 노스페이스, 트레블메이트 등등 조금 낮은 티어의 제품이 아닌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 배낭여행을 떠난 2008년 이후로 모든 여행을 함께한 아크테릭스 보라 50 (Arc'teryx Bora 50) 녀석을 소개합니다. 지금은 생산 중단된 모델이지만 브랜드 가치를 소개해 드리기 위해 보라 50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추가로 2018년도에 나온 후속 모델 (BORA AR)도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1개국을 여행하면서 정말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녀석인지라 품질은 이미 증명이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산행 광이셔서 덕분에 정말 좋다는 브랜드는 다 사용해 봤는데요, 아크트렉스만한 브랜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밀한 리뷰에 앞서 아크트랙스란 브랜드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크트랙스(Arc'teryx, 캐나다에선 "알크테릭스" 라고 읽습니다)는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벤쿠버에서 시작된 소규모 아웃도어 용품 회사였습니다. 

기존에 판매되던 암벽등반 장비들은 값만 비싸고 실용적이지 않아 불만이 많던 데이브 레인이란 사람이 1989년도에 락 솔리드(Rock Solid)란 브랜드 네임으로 첫 아웃도어 장비를 생산하게 된 이후 조금 더 진화 된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1992년도에 아케옵테릭스란 시조새의 이름을 빌려 아크테릭스로 개명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시조새 화석의 모양을 가진 로고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로고입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모델은 보라 50, 50리터 large(라지) 사이즈 모델입니다. 아크트렉스 사의 배낭들은 소비자의 체격과, 신장을 고려해 스몰, 미디엄, 라지 사이즈 모델로 생산 됩니다. 보라 50은 배낭 전체가 방수 처리된 N630p-HT 나일론 제질이구요, 지퍼 부분도 방수처리 되어 따로 배낭커버를 구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나일론도 다 같은 나일론이 아닙니다. 타 브랜드의 제품들은 얇은 비닐에 가까운 제질인데 반면 아크트랙스 제품은 타프와 같은 두꺼운 나일론 입니다. 

두껍다고 해서 무게가 걱정되시는 분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보라50 같은 모델은 마실 나가기용이 아니라 하루종일 아웃도어에서 메고 다녀도 착용감이 좋고 내구성이 강한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얇은 제질은 배낭이 가득 차지 않으면 팔랑 팔랑 거리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아, 그리고 얇기로 유명한 오스프리... 찢어 지는거 많이 봤습니다. 




저처럼 장기간 뚜벅이 배낭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스트랩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허리 스트랩이 무게 분산을 시켜주는 정말 중요한 역학을 담당합니다. 보라 50은 키에 맞게 높이를 조절 할 수 있는 허리 스트랩이 달려있습니다, 타 브랜드와는 달리 성인 주먹만한 버클이 달려 있어 허리에 많은 무게를 분산시켜도,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버클이 부서질 일이 없네요.




아크 트랙스 배낭은 암벽등반 전문가들을 고려해서 만들어 졌기 때문에, 배낭 사이드 하단 부분에 픽이나 폴대 또는 스틱을 꽂을 수 있는 포켓이 있습니다. 또, 왼쪽 홀더 안에는 사진과 같이 컵 홀더가 폴더 형으로 수납되어 있어서 필요 없을시엔 사이드 포켓에 접어 넣을 수 있습니다.



상단 부분에는 전공서적이 들어갈 만큼 큰 포켓이 있습니다. 지퍼 부분이 방수처리 되어 있어 수납한 물건이 젖을 일이 없습니다. 10년째 물 한방울 샌 적 없네요. 



배낭의 헤드 부분을 열어 젖히면 메인 수납 공간이 나옵니다. 참고로 헤드 부분을 분리해서 배낭 전체 부피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메인 수납공간 내부입니다. 모든면이 방수 처리 되어 있어 사용하는 10년동안 배낭 커버를 사용해 본 적이 없네요.



배낭 앞 부분에 달린 지퍼를 열면 메인 수납공간과 격리된 공간이 나타납니다. 다른 용도일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에 항상 여분의 신발을 넣거나, 비 맞아 젖은 외투를 수납합니다. 




배낭은 편한게 최고라죠. 타 사의 제품들은 백 플레이트가 있다고 하더라도 뭔가 등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 없는데, 보라 50을 메면 몸과 일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메모리 폼과 같은 패딩 덕분에 착용감도 뛰어납니다. 며칠전 아크트랙스 관계자한테 이 패딩 재질에 대해 문의해 보았는데 아직 답변이 없네요.




백패킹 배낭은 숄더 패딩도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15kg이상 되는 짐을 넣고 다니기에 어깨와 허리가 항상 걱정인데, 아크트랙스 브랜드의 패딩은 정말 마법입니다. 착용감 10점 만점에 11점 입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보풀이 10년 동안 축적된 양 입니다. 저것도 그나마 없던건데 2016년에 도보로 1000km를 걸었던 카미노 데 산티아고 프랑스 루트와 마드리드 루트를 다녀온 뒤로 생긴 겁니다. 

자 이쯤되면 아크트랙스 제품들의 내구성에 대한 신뢰가 조금은 생기셨는지요. 더 놀라운 사실은, 아크트랙스는 라이프타임 A/S 워런티를 보장합니다. 저도 카미노를 마치고 벤쿠버에 있는 아크트랙스 매장을 찾아가 배낭을 맏겼더니 구매 내역도 확인하지 않고 무상으로 체크업을 해줬습니다. 꼬질꼬질한 배낭을 가져갔더니, 직원들이 오히려 흐뭇해 하더군요. 역사가 담긴 배낭이라고 하니 조심히 다루겠다며 일주일 뒤 집으로 무료배송까지 해주겠답니다.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해주고, 아니면 신상 모델로 바꿔준다는게 아크트랙스 회사의 철칙입니다.



여기까지 제 개인적인 리뷰를 마치고, 보라 50의 후후후후후후후속작인 보라 50AR을 함께 구경해 보겠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제 배낭도 원래 이런 파란색 이었답니다... 지금은 때가 타서...

2018년 모델은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스트랩을 많이 줄였네요. 저는 배낭을 비행기 화물칸에 싣는 경우가 많아서 스트랩이 어디에 껴서 찢어지지는 않을까 항상 노심초사 했는데, 정말 반가운 변화네요.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많아 듭니다. 

기술적으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허리 스트랩 같습니다. 배낭에 고정되어 있던 보라 와 달리 보라 AR은 허리 스트랩이 몸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로 움직인다고 하네요. (당장 매장으로 달려가서 착용감을 확인해 보고 싶네요).


유틸리티 적인 면으로 취약했던 점들도 개선되었네요. 저도 오스프리나 잭앤울프스킨 브랜드가 선보인 허리 스트랩 포켓이 부러웠었는데. 개인적으론 핸드폰을 넣고 다닐 것 같습니다. 



제가 여분의 신발을 수납하던 프런트 포켓은 고대로 유지했네요. 배낭여행 다녀본 분들은 알겠지만, 꼬랑내 나는 신발을 격리시켜 두기에 정말 유용합니다. 


메인 수납공간안에 숨겨있는 히든 포켓은 등쪽이 아닌 앞면으로 이동했네요. 

메인 수납 공간을 잠그는 방식은 동일하구요




추가로 사이드 이지 액세스 지퍼가 생겼네요 ㅜ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필요하던 건데 드디어!

가격은 착하지 않습니다. 

캐나다 달러로 $650 정도 합니다. 한국 화폐로 60~ 정도 하겠네요. 

왜 이렇게 비싸냐구요? 사실 아크트랙스가 중국 슈퍼리치의 애장품이 되어 브랜드 버프가 심해졌습니다. (캐나다 구스 자켓도 같은 이유로 비싸졌네요- 물론 한국에서도 버프를 받았겠지만). 

제가 $300에 구매한 고어텍스 2010년 모델 쉘 자켓도 (같은 재질, 같은 라인) 2018년 모델이라는 이유로 $700에 가깝게 팔리고 있네요. 8년 사이에 가격이 두배가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이 가격이면 타 브랜드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바로 잭앤 울프스킨 입니다. 사진에 요 녀석은 제가 2014년도에 제가 엄청 눈여겨 보았고, 갖고싶어했던 모델입니다 (역시나 단종되었습니다만....). 

25만원 정도 했던걸로 기억해요.

아크트랙스와 동일한 나일론 제질(두꺼운 느낌)로 만들어 졌구요, 착용감 역시 비슷합니다. 



아크트랙스와 다르게 아직 "명품"으로 각인되지 않아서 저렴저렴 합니다.

2018년 모델이 2014년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라니 믿겨지지 않네요 (20~30만원).


2018년 모델 구경하기 > https://www.jack-wolfskin.com/hiking-backpacks/

최근엔 정글의법칙이란 프로에서 누가 메고 나와서 잠깐 인기 였다고 하네요. 

여행용품을 처음 리뷰 하는거라 글이 뒤죽박죽이네요. 

가끔 제 배낭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고해서 허접하지만... 이렇게 글로 담아봅니다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사실...

(긴 글 읽으신 분들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제일 좋은 배낭은 본인에게 편한 배낭이죠...

그래도 저 처럼 비슷한 유형의 여행을 하시거나 죽을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쓰실 배낭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아크트랙스 브랜드 한번 고려해 보시는게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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