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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6. 14:00

Ep.4 미슐랭 가이드에서 선정한 별 2개 해변 후루자마미 해변을 찾아서!

섬을 돌고 돌아 찾게 된 오키나와 리조트. 저렴한 숙소를 찾고있다는 내 말에 주인 아저씨는 1박에 1,500 엔이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을 제시해 온다. 단, 먼저 보고 선택하란다. 아저씨를 따라가니 도심에서 벗어난 농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컨테이너 박스 3개가 보인다. "여기"라는 아저씨의 말에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 했지만, 설마가 오늘 사람을 잡는다. 외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아저씨가 꺼내든 열쇠로 컨테이너 박스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니, 이게 왠걸...10평 남짓한 공간 안에 아늑한 침대와 냉장고, 식탁 그리고 티비와 삼성 에어컨 까지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컨테이너 한 면에는 발코니 도어까지 설치되어 있어 내부에서 밖을 바라보면 어느 한적한 시골에 있는 리조트 방에 누워있는 ..

2017. 5. 25. 14:12

Ep.3 섬으로 유랑. 일본으로 떠난 초저가 배낭여행 |일본|오키나와|자마미섬

아침 7시. 내 단잠을 깨운건 아침햇살도, 새의 지저귐도 아닌 나무 침대의 삐그덕 거리는 불쾌한 소음이었다. 배낭여행의 필수인 귀마개를 잊고 챙기지 않는 내탓이려니 해야지... 잠도 깰겸 이를 닦으러 화장실로 직행. 잠자리가 불편해 다들 잠을 설쳤는지 토끼눈으로 고개 인사를 건네온다. "오하이오" 여행자 신분을 가진 세계인의 아침 모습은 다들 한결같다. 잠이 부족하거나 불편해 아침에 대한 증오와,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하루에 대한 설렘을 정확히 반반 섞어놓은 듯한 미묘한 표정을 가졌다. 안드레아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짜증이 좀 더 섞인듯한 녀석. 화장실 문 바로 앞 자리를 배정받아 밤새 물에 빠진 꿈을 꿨단다. "야! 너 안돼겠다. 오늘 배타고 섬에 가야하는데 부정탈라. 넌 그냥 가지마!" 녀석을 조롱하..

2017. 5. 10. 11:47

Ep.2 운수 좋은 날. 일본으로 떠난 초저가 배낭여행 |일본|오키나와|

새벽 다섯시 십오분. 다인실 내 등이 켜졌다. 뒤뚱거리는 배가 자장가 역할을 해준건지 깊은 잠에 들었지만 어제밤 혼자 마신 맥주가 탈이 났는지 일어나보니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 흑맥주 세캔을 들이부엇더니 입 안에 잔 향이 많이 남아 헛구역질까지 난다. 힐링도할겸 서둘러 온센으로 향했다.기분좋게 뜨거운 물에 둥둥떠서 바다를 바라보니 두통이 사라졌다. 침실로 돌아와 커튼을 걷히니 웰컴 투 후쿠오카라는 푯말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여기 저기 널브러져있는 소지품을 챙겨 가방을 꾸리니 7시 반까지 하선을 하라는 안내말이 들려온다. 일본말 먼저, 그 다음 한국말로 방송 하는 걸 보니 여행지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난다. 후쿠오카도 식후경이라고...식당에 내려가 식권을 구입하고 조식을 받아 창가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2017. 5. 10. 06:07

Ep.1 일본으로 떠난 초저가 배낭여행. 배타고 후쿠오카로! |일본 | 오키나와 |

때는 바야흐로 2012년 여름.캐나다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던 나는 여름 방학을 맞아 잠시 고국을 방문 중이었다.캐나다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찜통더위에 절인 배추가 되어 아이스크림과 에어컨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어느 날, 일본여행에 대한 환상을 꿈꾸기 시작한다.여행이란게 항상 결심만 하면 추진력이 빠른 난 정확히 일주일 뒤 떠나기로 결심하고 오키나와로 떠나는 항공편을 알아보았다.주어진 돈은 100만원. 항공비를 포함한 모든 여행비를 100만원 이내로 해결해야 했기에 짱구를 굴려 배를 타고 일본에 상륙하는 작전을 짰다.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그리고 부산에서 고려훼리라는 조선 스멜이 나는 여객선을 타고 후쿠오카로 건너가, 후쿠오카에서 오키나와로 운행하는 저가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