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로 다시 떠나는 이유.

"왜 다시 가서 고생하냐"고 물어보더라고, 질문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이제것 미루다 출발을 일주일 남겨두고 혼자만의 대화를 나누어보려고 해. 2016년 4월. 내겐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만큼 힘든 시기였어. 왜 살아가고 있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하다보니, 차라리 죽는게 괜찮겠다 라는 쉬운답이 나를 지배하더라고. 그런 내 상태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어. 너 주위에도 정말 아무 불평도 없이 살며 항상 웃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의심을 꼭 한번 해보길 바래. 그 친구도 2016년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절벽 끝에 서 있을수도 있어. 정말 평온하더라고, 마음이. 나를 괴롭히는 머리속의 목소리와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행복하기까지 하더라고. 그런마음으로 내 자신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