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섬으로 유랑. 일본으로 떠난 초저가 배낭여행 |일본|오키나와|자마미섬

아침 7시. 내 단잠을 깨운건 아침햇살도, 새의 지저귐도 아닌 나무 침대의 삐그덕 거리는 불쾌한 소음이었다. 배낭여행의 필수인 귀마개를 잊고 챙기지 않는 내탓이려니 해야지... 잠도 깰겸 이를 닦으러 화장실로 직행. 잠자리가 불편해 다들 잠을 설쳤는지 토끼눈으로 고개 인사를 건네온다. "오하이오" 여행자 신분을 가진 세계인의 아침 모습은 다들 한결같다. 잠이 부족하거나 불편해 아침에 대한 증오와,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하루에 대한 설렘을 정확히 반반 섞어놓은 듯한 미묘한 표정을 가졌다. 안드레아스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짜증이 좀 더 섞인듯한 녀석. 화장실 문 바로 앞 자리를 배정받아 밤새 물에 빠진 꿈을 꿨단다. "야! 너 안돼겠다. 오늘 배타고 섬에 가야하는데 부정탈라. 넌 그냥 가지마!" 녀석을 조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