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27 부아통가는길에 만난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망고

조금 무모한 길을 떠나려 아침부터 부지런히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섰다.


저녁에 빠이로 떠나는 일정이 있어서 아침일찍 출발하려 했지만 잠이 우선인 두 남정네들은 9시 반이 되어서야 침대를 탈출 할 수 있었다.


아침햇살을 등지고 치앙마이를 벗어나 큰길을 달린다.


숙소에서 핸드폰으로 찍어놓은 지도 하나만 의지한채 6차선이 넘는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오토바이로는 무리겠지?' 라는 의문이 생긴순간 도전정신이 압도해 버린걸 어떡하리...


오토바이가 허락하는 최고속력으로 한시간즈음 달렸을까, 한적한 숲길에 들어섰다.





파란 하늘에 닿을것같이 시원하게 뻗은 한적한 숲길이 너무 아름다워


간간히 서서 사진에 담아두었다.





계획없이 무작정 떠나온 길이라 그런가 마음도 한적하고, 우릴 맞아주는 모든 풍경이 눈에 곱다.






1001번 도로를 따라 무조건 직진하는 루트라 자율적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페이스로 달렸다.





시간에 쫒기느라 아침도 못 먹어 10초에 한번씩 요괴소리를 내며 시위하고 있는 위를 달랠겸 눈에 불을 켜고 달리고 있는데


쥐새끼 한마리도 안보이던 길 가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구멍가게에 잠깐 멈춰섰다.






다른건 눈에 안보이고 가게 한켠에 나열되있는 망고가 눈에 들어와서 한봉지를 집어들고 가게 아주머니께 얼마냐고 물어보자


손가락 한개와 다섯개를 들어 보이신다.


'흠..150밧트라...'


백오십 밧트를 건네려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고선 다시한번 손가락으로 숫자 1 그리고 5를 암시하신다.


'설마...' 하고 15밧을 건네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신다.


"헐...현석아 망고 다섯개가 15밧이래...미쳤나봐..."


돌아서던 아주머니에게 망고를 깎는 시늉을 하자 가게 한켠에 마련되어있는 주방에서 식칼과 쇠그릇을 건네주신다.


열댓번 고개를 숙여 고맙다고 하고선 현석이와 씐나게 망고를 깎아먹었다.






단언컨데 공복때문이 아니고 진심으로 태국에서 두달동안 먹어본 망고중에 제일 달았다.







다 먹고 손이 끈적해져서 휴지를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이번엔 초록색 바구니에 물을 한가득 담아서 건네 주신다.







아주머니의 고운 마음씨가 너무 감사해서 사진을 한장 부탁드린다.


뭐 좀 더 팔아드릴까 하는데 현석이가 담배 두갑을 계산한다.


'그럼 난 마음만....!'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다시한번 악셀에 힘을주어 달린다.










여행정보:


치앙마이 타패게이트에서 부아통까지 오타바이로는 주행시간만 왕복 5시간은 잡으셔야 여유롭게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1001번 도로를 쭉 따라 가시는편이 헷갈리지 않고 좀 더 수월하게 폭포를 찾으실 수 있으실겁니다.


길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오토바이 운전이 미숙하신분들은 고속도로를 달리는게 겁이 나실수 있기 때문에 미니버스를 조달하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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