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26 치앙마이 밤길을 달리다

나이트바자에서 돌아와 뜨신물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에어컨님이 선사하신 찬 공기를 온몸으로 느껴보았다.


침대보위에 드리운 한기가 좋아 비비적거리다 하루종일 걸어다녀 아려오는 두 다리를 쭉 뻗어


무릎팍으로 전해오는 찌릿찌릿함을 인식했다.


잠시 잊고 있었던 피곤마져 왈콱 쏟아져 두 눈꺼풀 위에 들어앉았다.



'내일은 뭐하지?'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는 순간 잠이 확 깨버렸다.


여행책자며 블로그며 이곳저곳 뒤져보다 부아통(Bua Thong) 폭포라는 곳이 눈에 띄었다.


Sticky water fall이란 독특한 수식어가 붙어있고 리뷰를보니 평이좋다.



현석이가 발코니에서 담배를 한대 태울동안 같이 난간에 기대어 한적해진 길가를 내려다 보았다.


신발 밑창의 고무마져 녹이버릴듯이 달구어져있던 시멘트 바닥은 집없는 동물들의 침대가 되고,


무엇이 그리힘든지 귀가길마져 엉망인 걸음걸이가 되어 저만치 가다 주저앉아버린 어느 술취한 아저씨의 베게가 되었다.


깊게 내쉰 현석이의 담배연기가 춤을 추다 바람한점없는 치앙마이의 저녁하늘 멀리 도망가버렸다.


"현석아, 우리 저녁 라이딩 갈까?"


"어디로?"


"그 도이수뗍가다가 들렸던 전망대있잖아. 거기가자"


저녁임에도 북적한 중심부를 지나 도이수텝을 향해 무조건 달렸다.


굽이굽이 굽어있는 산길을 따라 헤드라이트만 의지한채 무작정달려 전망대에 도착했다.


우리처럼 치앙마이 저녁의 아쉬움을 달래려는듯 젊은 태국 친구들 네명이 난간에 서서 야경을 즐기고 있다가


눈치없이 셔터를 터트리는 우리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



삼각대없이 흔들려 잡히는 야경사진이 아쉬웠으나


더 선명한 사진은 나중에 다시한번 와야겠다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포기했다.



대신 전설에 길이남을 인물사진을 남겼다.




우리들의 카톡그룹챗에 길이남을 짤들을 남기고


두 남정네들 뭐가 그리 즐겁다고 깔깔거리며 한참을 전망대에 서서 웃어제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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