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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9. 11:56

Ep.10 육지의 하롱베이 닌빈으로! |9박10일간 베트남 배낭여행|베트남|깟바-닌빈

볼을 맞댄 채 잠들었던 바다와 하늘. 경계선 없이 파랗게 끌어안은 둘을 시샘하듯, 아침이 얼굴을 붉힌다. 형형색색 치장한 동녘이 바다와 하늘을 갈라 놓자 바다는 시퍼런 멍을 들어내며 뭍에 부서진다. 하지만,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잉태하기에; 바다를 만나러 가는 어부의 볼도, 새로운 하루를 만나러 가는 여행자의 마음도 발그스름하다. 체온이 높아 더위를 많이 타는 윗니는 오늘도 침구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나 보다. 그녀의 다리를 휘감고 있는 이불로부터 구출해주었더니 잠에서 깨어 검은 두 눈동자로 올려다본다. 그렇게 그녀와의 눈맞춤으로 아침 인사를 대신해본다. ♩ 창문 밖으로 펼쳐진 깟바는 어느새 내 것이 되어있었다. 카르스트 섬에 부딪혀 잘게 부서진 파도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 항구. 통통배의 간드러지는 모터..

2017. 12. 26. 15:19

Ep.8 출항! 란하베이&하롱베이 데이투어 |9박10일간 베트남 배낭여행 |베트남|란하베이

잠에 쫒기고, 꿈에 쫒기고, 시간에 쫒겨 세안도 포기한 채 숙소를 나섰다. 새벽 7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걸 잊은채 밤 늦게까지 칵테일을 홀짝인게 화근이었다. 여행 중 로맨스는 여유 있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란 걸 잊고 있었다. 시간의 노예인 윗니와 나에게 여유는 배낭에 담을 수 없는 사치일뿐... 여행사 앞엔 열 명 남짓한 백인 친구들이 픽업을 기다리고 있었다. 엉겨 붙은 머리를 손으로 격하게 빗어대는 걸 보아하니 녀석들도 어젯밤 1+1 칵테일 바에서 달빛을 한 껏 쬐었나 보다. 잠시 후. 흡사 태권도 학원에서 운영하는 승합차의 비주얼을 가진 낡은 차가 발치앞에 멈춰선다. 백인 친구들의 체구를 봐선 윗니와 내가 뒷자리에 타는 게 맞겠지만, 녀석들이 먼저 우르르 몰려 타는 덕에 제일 넓은 앞자리를 차..

2017. 12. 1. 11:36

Ep.6 깟바로 향한 험난한 여정: 눈뜨고 코베인 사건 |9박10일간 베트남 배낭여행 |베트남|깟바

틈이 벌어진 창, 손 한뼘만한 작은 구멍으로 하노이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도시의 정글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하노이만의 소리. 비록 사람과 기계음이 질서없이 뒤섞인 소리지만, 레코드의 잡음처럼 감성이 묻어난다. 잠귀가 밝은 윗니도 잠이 달아났는지, 침대위에 가만히 누워 귀를 쫑긋 세운채 아침의 속삭임에 귀를 귀울이고 있었다. 아직 내것이 되지 않은 낯선 장소의 소리가 모여 감정의 선율을 이루고, 이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그 두드림을 밝게 맞이해본다. 씻겠다는 윗니를 두고 혼자 하노이의 거리로 나섰다. 매번 저녁 시간에만 돌아다녔던 하노이의 거리, 머리속에 흑백으로 그려넣었던 도시를 드디어 색이 입혀진 모습으로 마주해본다. 생각보다 훨씬 더 밝고, 더 역동적인 거리의 자태에 압도되어 잠시 주춤거리..

2017. 5. 9. 13:37

하롱베이 색다른 여행 방법. |베트남 여행팁|깟바&하롱베이|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밤비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하롱베이를 색다르게 여행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르스트 지형이 하롱베이에만 유일하다고 잘못 알고 계시는데요, 카르스트 지형은 사실 베트남 전역에 분포되어 있을 정도로 흔하답니다. 카르스트란 말의 어원도 심지어 이탈리의 트리스테 지역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지형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중국 구이린에 있는 리장강 주위의 카르스트 지형이 더 멋진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롱베이가 광각받는 이유는 그만큼 관광업이 방문객 유도를 잘 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근래에는 낙후된 시설, 불친절한 여행사, 바가지 요금, 무리한 관광업에 시달리는 자연경관과 청결도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의 비추를 받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