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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6. 15:06

태국|| Ep.25 치앙마이 나이트바자(회)

도이수텝에서 내려와 부핑팰러스(Bhuping Palace)를 향해 힘껏 밟았다. 정상에서 너무 장시간 멍때려서 오후 세시가 훌쩍 넘어 버리고, 세시 반 까지 연다는 부핑팔라스의 입구라도 보고 오자는 플랜은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3km를 미친듯이 달려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장사를 접고 차에 짐을 싣고 있는 상인들로만 분주하고 여행객은 우리 둘 뿐이었다. '뭐.... 입구는 봤으니까!....' 그래도 부핑팔라스 입장료 50밧도 아끼고, 내장까지 시원해지는 바람을 맞으며 멋진 드라이브도 즐길수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스릴있고 짜릿하다, 눈썹이 휘날리게 달리는 나와는 달리 안전을 중요시하는 현석이는 서행이다. 계속 기다려야하는 입장이 되어 신경은 쓰이지만, 현석이의 - 동행하는 사람의 - 철학을 존중하..

2016. 3. 17. 22:01

태국|| Ep.24 천원에 팔아버린 양심

롤러코스터마냥 굽어있는 길을 따라 굴곡을 즐기며 도이수텝 사원 입구에 도착할수있었다. 여느 관광명소답게 줄지어있는 투어버스들과 상점들 멋부린다며 선글라스에 챙모자, 금에 광내고 왔는지 유난히 반짝이는 금목걸이와 팔찌 그리고 장님마냥 붕붕 휘둘러대는 셀카봉으로 치장한 여행객들이 즐비한 주차장을 지나 오토바이 세워둘곳을 탐색했다. 갓길을 주시하며 상점을 지나가는데 거의 마지막 상점 앞에 '무료주차장'이라는 푯말이 적혀져 있었다. 가게와 가게 사이에 뚤려있는 비포장도로에 화살표가 있는걸 보아하니 상점뒤에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듯했다. 나무판자로 위태롭게 짜여진 램프를 조심스레 올라, 비좁은 흙길을 내려가니 예상대로 오토바이 몇대가 세워져있는 아~~~주 의심스러운 공터가 눈앞에 나타났다. 뒤따라오던 현석이에게 잘..

2016. 3. 9. 17:19

태국|| Ep.23 치앙마이에서 맛 본 인생카레!

치앙마이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저녁에 내가 춥다고 징징대서 에어컨을 좀 줄여자고 일어났더니 방이 아주 찜통이 되어있었다. 땀이차서 촉촉해진 방댕이를 의식적으로 벅벅긁어주고 쌔근쌔근 자고있는 현석이를 위해 에어컨을 이빠이 틀어주고선 잠시 누워있었다. 잠시 미뤄두고 있었던 걱정들이 머리를 가득 채운다. 여행밖의 걱정들은 아무리 고민해봐도 의미가 없다, 수철이 형님에게 연락을 해보기로 한다. 형, 내일 저녁 6시에 출발해요. 후딱갈테니 카톡으로 지금 계신 숙소정보 알려주세요. 혹시나 수철이형이 다른지역으로 이동할까 걱정이 된다. 내가 왜 이렇게 형에게 메달리는 걸까? 분명 좋은 사람은 맞지만, 내가 동행에 이렇게 목숨을 거는건 표면에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으리... 방콕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는 나를 이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