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18 꼬란에서 헤롱헤롱

일찍 일어나서 이동하자는 계획은 "계획"일뿐이다 라는걸 엄격히(?) 준수하고, 중천에 떠있는 햇빛을 스포트라이트마냥 받은채 나반(Na Ban)선착장으로 향했다. 녹슨부분을 페인트로 덕지덕지 눈가림한 배에 올라 삐걱거리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잠깐 졸았더니 눈깜짝할새에 꼬란에 도착. 선착장으로 서두르느라 공복이었던 형진이와 나는 곧장 음식점으로 향했다. 시장바닥마냥 시끄럽던 음식점엔 하나투어를 통해 온 한인 단체관광팀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어글리 코리안과(단체관광에대한 나의 선입견) 섞이고 싶지 않았던 우리는 음식점 구석에 자리잡고 메뉴를 정독했다. 아쉽게도 우리 주머니 사정과 맞는 음식은 볶음밥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한국사람들은 뭐 먹나 두리번 거렸더니 부엌아주머니 한분이 나오시더니 다짜고짜 "신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