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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18. 15:20

Ep.5 다시 마주한 하노이|9박10일간 베트남 배낭여행|베트남|사파

5시간의 버스이동짧지만 인상 깊었던 자유여행,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기울고 굽은 골목길을 뒤로한채 하노이행 버스에 몸을 싣었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승객들은 꿈나라로 곧장 떠났지만 윗니와 난 어두운 버스안을 귀속말로 가득 채웠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영양가 없는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갑자기 정차한 버스. 기절한듯 미동도 없이 잠자던 승객들이 벌떡일어나더니 좀비처럼 주춤거리는 걸음걸이로 버스를 내린다. 갈때와는 다르게 돌아가는 길에는 단 한번의 정차만 한다며 꼭 화장실을 다녀올 것을 신신방부하던 안내원의 말이 치명적이었나보다. 화장실에서 폭포수를 쏟아낸 승객들은 잠이 달았는지, 휴게소의 좌판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다시금 버스에 올라 기절을 시전하였고, 윗니와 난 다시한번 잠자는 승객들의 눈치를 보며 서로의 ..

2017. 5. 26. 18:44

Ep.1 하노이에서의 첫 날! 9박10일간 베트남 배낭여행 |베트남|하노이|

12월 3일. 유난히 추운 겨울 아침. 소풍을 앞 둔 어린아이처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고 잠을 설쳤다. 피곤할법도 한데 집을 나서려고 준비하는 내내 하품한번 하지 않을정도로 아드레날린이 온몸을 일깨워 놓았다. 혹시라도 까먹고 챙기지 않은게 있나싶어 방을 두세번 스캐닝 했다. 배낭을 어깨 한쪽에 짊어지고 혹시라도 매형이 잠에서 꺨까 싶어 고양이 걸음으로 현관문을 나선다. 새벽 공기가 생각보다 더 차다.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선 외투의 지퍼를 턱 밑까지 올려 잠궈본다.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문 길 거리를 가로질러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큰 배낭을 멘 내 모습이 눈에 띌 법도 한데 어찌하다보니 주말 산행을 가는 등산객들과 섞여 자연스레 묻혀갔다. 약속한대로 약수역에서 윗니를 만났다. 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