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3 왕궁에서 즐기는 중국인사파리.

여행을하면 이상한 병들에 시달린다...


지랄병, 의심병, 짠돌이병...등등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1인으로서 소비가 주는 행복이란걸 잊어버리는것 같다.


택시비 2, 3천원 아끼겠다고 팬티까지 적셔버리는 변태적인 태국날씨에 도전장을 내밀다니...


무모하기보단, 멍청한게 아닐까...


숙소에서 도보로 15분이면 왕궁에 도착할수있다는 말에 무작정 지도가 가르키는 남쪽으로 행군했다.



방콕에서 살아남으려면 무단횡단은 기본적인 스킬인거같다.


분명히 신호등과 보행자신호가 있지만 신호등은 절대적으로 초록색을 유지했다...




무사히(????) 왕궁에 도착하니 왕궁 입구에는 역시나 대륙의 이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행사진에 관광객이 찍히는걸 무엇보다 싫어하는 난 기다림의 연속이였다. 

인상을 팍팍 써가며 아무리 눈치를 줘도,


내 렌즈 코앞에 서서 10분동안 셀카를 찍고있는 중국처자들을 보고있자하면 암세포가 늘어났다. 







아직은 여행초기라 모든게 신기하다.


여지것 본적없는 너무나도 이국적인 모습에 가슴이 설레인다. 


하지만 어느 유적지를 가도 그렇듯, 인류의 반짝이는 사물에대한 집착을 볼 수 있었다.




궁내를 둘러보는내내 비가 내렸지만


오히려 질질 짜는 날씨덕분에 중국인 관객수가 비교적으로 적었지 않았나 싶다.




허세샷 몇방을 찍어주고 


근처에 있는 왓포로 향했다.



왓포 입구에 도착하니 왕궁과는 달리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아마도 바쁘게 이동하는 단체관광이므로 왓포는 일정에서 제외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비가 그치니 허벌나게 덥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티켓과 물을 한병씩 주는데,


안줬으면 아마 탈진해서 쓰려졌을수도...



원래는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데가 바로 유적지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다니는데도 현진이와 나는 싱글벙글 

그저 사진이 이쁘게 나오면 만사 OK!



태국의 열기만큼 


사진에대한 우리의 집착도 엄청났다.




왓포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요녀석 때문이란다.


무려 높이 15m, 길이 46m 나 된다고 한다.


발바닥에는 무수한 문양이 그려져있는데, 깜박하고 사진은 안찍었으니 직접가서 보시길...



미로같은 왓포를 빠져나와 왓포정문으로부터 우측에 위치한 운하보트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 주변에 노점상이 많이있길래 무작정 들어가서 팟타이와 볶음밥 흡입.


[나중에 검증되지 않은 노점상의 음식은 절대적으로 피해야하는 이유를 알게되었다]




선착장에는 애철할만큼 탈탈거리며 돌아가는 선풍기앞에 매표원이 널브러져있었다.


인사도없이 "왓아룬" 을 외치자 


돈을 내라고 손을 내민다


주머니를 탁탁털어 동전을 손위에 펼쳐보이니 알아서 가져간다.


내가 씩 웃어보이니 아저씨도 웃긴지 씩 웃으며 배 타는 곳으로 손가락을 가리킨다.


고개만 꾸벅 인사하고 배놀이하러 고고~


여행지에서의 짤막한 배놀이는 내장까지 쉬원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하루종일 왕궁에서, 왓포에서 땀에 쩔어있던나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썩소를 마구 날려댔다.



공교롭게도 왓아룬은 복원을 위한 공사중이었다.


우리가 왓아룬으로 향한 이유는 그저 '보트위에서 강바람 쐬고싶다' 였지만


인증샷 찍을만한것도 마땅히 없어서 돌+i 짓을 좀 해주고선 도시에서 운영하는 운하보트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숙소에 들어가서 오늘의 다섯번째 샤워를 마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람부뜨리로 향했다.


어제 먹었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맛집찾아가는걸 쿨하게 포기하고 같은 음식점으로 향했다.



아마 이날 이후로 원데이 원팟타이 라는 룰이 정해진것같다. 


메뉴에서 제일 비싸보이는 새우구이도 시키고 (그래봤자 6천원)


'Chang'이라는 맥주도 큰거로 한병시켜서 하루의 피곤을 씻겨내렸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집 근처에있는 태국음식점으로 향할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저녁을 3인분정도 먹어치우고도 뭔가 아쉬워서 입맛을 다시는 현진이를 데리고 람부뜨리 구경에 나섰다.


현진이도 나름 배낭여행 베테랑 인지라 자잘한 기념품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입에 뭔가 쑤셔넣을 생각뿐이었다.


망고도 하나사서 먹고, 옥수수도 사먹고 코코넛 껍데기에 담아주는 아이스크림한통을 해치우고 나서야 배가부른지 자연스레 숙소로 발걸음을 옴겼다.


무려 여섯번째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있자니 온몸이 후끈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거울앞에 선 순간 왓포 선착장에있는 


노점상에서 먹었던 팟타이가 생각났다. 


다행히도 장비병인 나는 전쟁나가는 의무병이 부러워할 만큼의 비상약을 가지고 다니기때문에. 침착하게 알레르기약을 하나 잡수시고 잠을 청했다.


현진이와 8년만에 같이하는 배낭여행이 썩 나쁘지는 않다. 


원래는 내가 성격이 지랄맞아서 누군가와 여행하는걸 많이 꺼려하지만 그래도 현진이와는 피붙이라서 그런지 뭔가 통하는게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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