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Ep.7 꼬따오 바다 수영 대회에 참가하다.

반스 다이빙 리조트와 꼬따오에 대해서 잠시 소개해보려 한다. 


꼬따오 (Koh Tao) 는 "거북이 섬" 이라는 이름을 가진,


섬에 거주하는 총 인구가 1400명도 채 안되는 조그마한 섬이다.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국여행객들에겐 이미 스쿠버 다이빙 메카로 알려져있다.



세계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에 오픈워터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 할 수 있고,


여행객을 위한 모든 편리시설을 갖춤에도 불구하고 다행이나마 단체관광의 피해를 입지않은 곳 이기도하다.



차후에 들은얘기인데 


내가 지내게 된 반스 다이빙 리조트는 태국 왕가가 운영하는 곳 이란다.


그래서 아마도 다른 리조트와 비교했을때 가장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낮은 가격에 질 높은 교육을 제공 할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간 당시에는 90명이 넘는 다이빙 강사들이 세계 모든 언어로 수업을 진행 할 수 있을만큼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팜플렛에 있는 사진이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는걸 느낄수있었다.



▲협소하지만 꼬따오의 전도




꼬따오 Day2. 


일찍 잠자리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자버렸다.


피곤함이 쏟아진다.




마음같아선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선 하루종일 자고싶었지만


현진이를 가르키는 강사가 동생도 데리고 와서 수업을 같이 들으라고 권유하는바람에


 8시25분에 반강제 기상해서 세수도 안하고 강의실로 향했다.



파마기가 풀리려는건지 요즘따라 머리가 둘리의 마이콜을 닮아간다.


강사의 이름은 Rich.


Richard의 애칭이다. 


억양을 봐선 아이리쉬사람인듯했다.


말장난도 많이 치고, 엄청 건성으로 가르키는것 같지만,


실용성있는 주요정보만 짜집기해서 재밌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타잎이었다.


덕분에 지루한 아침 수업은 눈깜박 할 새에 지나갔고, 잠깐의 점심타임을 가진 후 수영 할 준비해서 해변으로 모이라고해서 비장한 표정으로 바다로 향했다.


강사의 "뛰어들어!" 라는 한마디에 해변에 일열로 서 있던 우린 바다로 달려 들어갔다.


백만년만에 하는 수영을, 그것도 바다에서 하는거라 더럭 겁이 나긴했지만 


쓸데없는 경쟁심이 붙어서 다른학생들과 암묵의 시합을 벌였다.


라이프가드 과정을 모두마친 나의 자존심을 걸고 폐가 찢어지도록 헤엄을 쳤다.


지옥같은 9바뀌를 선두로 돌았지만 마지막 턴에서 육중한 몸매로 자가파도를 몰고온 외국남자애가 나를 앞질러 


결승점(?) 코앞에서 지고말았다.


'분하다'


짜식은 아주 작정을 하고 온 듯 물안경까지 끼고 있었다.


패배를 물안경때문이라고 내 자신을 달랜후 씩씩거리며 다음 수업으로 넘어갔다.


실기수업에선 산소탱크와 레귤레이터 BCD 와  LPI 등등 장비에 관한 모든걸 배우고 장비셋업과 청소, 관리 등에서도 속성으로 배웠다.


다이빙풀에서 다이빙 시뮬레이션을 하려는데 


현진이가 겁을 먹었는지 물안에서 입으로 숨을 안쉬고 코로 숨을 쉬려고 해서 자꾸만 물을 먹고 물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Rich가 현진이를 붙잡고 개인 강습으로 몇번 시도를 해봤지만 겁에 질려 입술까지 새파래진 현진이는 막무가내로 못하겠단다.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주려 하자  Rich가 제제를 하고 자기가 알아서 하겠단다. (아마도 안전상 강사가 옆에서 봐 주는게 안전하다고 판단한거같았다)


하지만 나도 스쿠바 다이빙 경력은 10년이 넘는다. 그리고 기본기는 눈감고 외우라고해도 책으로 몇권 낼 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이 있었기에 현진이 옆에 붙어있는걸 고집했다.


현진이가 계속 겁에질려 물안에 들어가는걸 거부하자 수업시간이 지연되어서 다른 강습생들에게 미안해진다.


처음부터 욕심내서 스쿠바 다이빙 자격증 취득을 강요했던게 생각나서 옆에 꼭 붙어서 손을 잡고 긴장을 풀어줬다.


몸이 문제가 아니라 멘탈이 문제인 이상 어쩔수없는 상황.


그만두겠다는 현진이를 붙잡고 조금만 긴장풀고 한번만 더 해보자고 달래본다.


그렇게 두시간이 지연되고, 옆에서 손을 꼭 붙잡고 긴장을 풀어주자 현진이도 입으로 숨쉬는걸 터득하고 수업을 마칠수 있었다.



물놀이를 해서 그런지 겁나 배고팠다.


어제 저녁에 지나가면서 봐 두었던 해변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해가 지자 날씨가 선선해지고,


바닷가 앞에 앉아있으니 바닷바람도 불고해서 한량~ 한량~


이런 천국같은데 와서 하루종일 수업이라니...


내일은 오늘 빌리지 못한 스쿠터를 꼭 빌려서 짬이날때마다 섬을 조금씩 구경하기로...






요새들어 미소와 웃음을 많이 잃었다.


우리 어무이가 내 미소는 백만불짜리라고 했는데


내 표정이 기분 따라가나보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풀리지... 분명히 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여행을 하고 있는데.


힘들면 힘들수록 작은것에 감사하고 그 감사함에서 행복을 느끼는게 배낭여행인데.


아직 힘든 여행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면 현진이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일까.


아니다,


아니다.



"엄마한테 보낼거니까 좀 웃어!" 현진이가 화를낸다.


안면근육 26개를 동원해서 최대한 웃어본다.


'이~'




다행이도 현진이는 오픈워터 과정을 마치겠단다. 대견했다.


혹시라도 중간에 그만둘까봐 걱정을 많이했는데,


외울것도 많고, 배울것도 많지만 열심히 잘 해주고 있다.


그리고 겁에 질렸지만 내가 옆에 있으면 긴장을 조금 푸는 듯 했다.


원래 일정은 내일부턴 나혼자 다른팀에 합류해 펀 다이빙을 하러가는 계획이었지만,


현진이가 계속 긴장하는걸 보니 어쩔수없이 현진이가 있는팀에 계속 붙어있어야 할 것 같았다.


Rich에게 양해를 구해서, 수업에 방해가 안될테니 남은 2틀동안 합류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승낙해줬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방울소리가 들려온다.


뭐지? 하고 발 밑을 보니 고양이 한마리고 야옹거린다.


"저리가!"


쫒아도 요지부동...


결국은 내 옆에있던 의자에 앉더니 먼 바다를 쳐다본다.


마치, '난 너의 음식에 절대로 관심은 없지만 주면 먹겠다.' 


라는 자세로...



음식점 문앞에 진열되어있던 생선이 싱싱해 보이길래 


생선 바베큐와 매콤한 그린 코코넛 카레를 주문.


먹어보니 우럭이었다. 그리고 겁나 맛있었다.

 


끊임없이 야옹거리길래 꼬리쪽을 던져줬다.


쳐다보지도 않는다...


살을 발라서 줬다.


dog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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