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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3. 11:19

Camino de Santiago|| D26. Ep.58 극한 다이어트의 길, 카미노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Six Episode Fifty Eight 2 0 1 6. 0 6. 2 8 Camino de diet 해몬드 이네스란 작가가 그랬다, "He who lets the sea lull him into a sense of security is in very grave danger." 바다의 잔잔함에 긴장을 늦춘자는 위험에 처한다고. 잘먹고, 잘놀고, 잘잔 하루.이젠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 순간 복통이 찾아왔다.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위에 앉는순간 헬게이트가 열렸다. 화장실 안에 에코를 일으킬법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설사가 찾아왔다.화장실에 한참동안 앉아 외로운 사투를 벌였다. 거사를 치르고 난 뒤 침실로 조용히 들어와 침대에..

2016. 10. 11. 12:47

Camino de Santiago|| D25. Ep.57 리틀 콤포스텔라, 비야프랑카.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ive Episode Fifty Seven 2 0 1 6. 0 6. 2 7 Little Compostela 잘생겨진 난 백마탄 공주의 부름에 잠에서 깼다.가혹했던 어제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지라 너무나 달콤한 낮잠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했다.졸린눈을 비비고 마트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며 비야프랑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저 멀리 언덕 위에 제임스 성인의 교회가 보인다. 비야프랑카가 리틀 콤포스텔라 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바로 이 교회 때문이다.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입어 산티아고까지 갈 수 없는 순례객들이 이곳에서 자신이 산티아고까지 갈 수 없음을 증명한 후 카미노 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한다.카미노에서 산티아고를 제외하고 증서..

2016. 10. 9. 16:42

Camino de Santiago|| D25. Ep.56 카미노의 잘생겨짐 효과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ive Episode Fifty Six 2 0 1 6. 0 6. 2 7 Beautification 어깨에 뽕이 들어간 듯 의기양양하게 비야프랑카에 도착했다.남들은 절대 해내지 못했을 거라는 근거없는 이유로 말이다. 24km를 아픈 몸과 금식이란 컨디션을 갖고 걷는동안 가끔 어지러워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쓰러질번한 순간이 몇번 있었다.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몸이 따르질 않았으니 오늘은 확실히 정신력의 승리가 아니였을까? 잔잔한 강이 있는 협곡에 형성된 마을 비야프랑카.마을 초입부터 경사가 가파르다.미리 검색해 둔 알베르게 레오로 향한다. "어 저거 트루디 누나 아니야?" "맞는거 같은데?" 지나치는 펍 안에 있는 트루디 누나와 누나의 동행분을 발견..

2016. 10. 8. 12:27

Camino de Santiago|| D25. Ep.55 정신력 하나로 버틴 하루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ive Episode Fifty Five 2 0 1 6. 0 6. 2 7 Infrangible 폰세바돈에서 악귀가 붙었나고난의 연속이다.7인실이라 좋아했던 알베르게가 최악의 밤을 선사할 줄이야.. 미리 잠자리에 든 아재 세명이 코를 골기 시작하더니 이내 술에취한 드럼공연을 연상케하는 박자감없는 연주가 시작되었다.종일 먹은것도 없이 돌아다녔기에 에너지가 방전되어 휴식이 간절했는데...그중 한 아재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2분에 한번씩 숨막혀 죽는듯 꺽꺽 거리는데,진심 가서 내 더러운 양말로 그의 숨통을 틀어막고 저세상으로 보내드리고 싶었다. 제일 큰 문제는 아재들의 불화합 코골이 공연도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무호흡 아재도 아니였다. 내 밤잠을 모..

2016. 10. 7. 13:24

Camino de Santiago|| D24. Ep.54 기사단의 도시 폰페라다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our Episode Fifty Four 2 0 1 6. 0 6. 2 6 The Iron Bridge 의사 라몬형의 "괜찮아 질거야" 라는 말 한마디가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진찰실 문 앞까지 배웅해주는 라몬형과 힘이실린 악수를 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잘가! 부엔 카미노!" "그라시아스!" 여왕의 병원 (Hospital de la Reina) 이 다행이도 도심과 근접해 있어 알베르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알베르게 기아나 (Albergue Guiana).로비부터 호텔같은 분위기다.50유로짜리 2인실을 제외하곤 모두 7인실이란다. 방으로 올라가니 호텔처럼 푹신한 매트리스와 새것같이 깨끗한 침구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배낭..

2016. 10. 5. 14:04

Camino de Santiago|| D24. Ep.53 치유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our Episode Fifty Three 2 0 1 6. 0 6. 2 6 El doctor Gagamel 모든 선택에는 그 선택에 비례한 포기가 잇따른다.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하루를 포기해야 했고,그에 따른 막대한 선택을 해야했다. 2016년 6월 26일. 자코비안 루트를 따라 산티아고를 향해 걸은지 24일이 되는 날이다.유난히 따스한 햇빛이 비추는 아침, 구름 한점없는 시퍼런 하늘,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절경; 더럽게 아름답다.가방을 대충 꾸리고 숙소 1층에 있는 bar로 향했다. "택시 불러주세요" 어제부터 편리를 봐줬던 주인장 형에게 콜택시를 부탁했다.수화기 너머로 짧은 대화가 오가더니 오십분 뒤에 숙소앞으로 나오라는 형.체온계와 찻..

2016. 10. 4. 12:19

Camino de Santiago|| D23. Ep.52 회복.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hree Episode Fifty Two 2 0 1 6. 0 6. 2 5 Recovery "응급차 부르자" 안절부절 못하는 윗니. 그런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몸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팔에 힘이없어 포기하고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약 한번만 더 먹어보고..." 해열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힘겹게 삼키고 다시금 누웠다.끊임없이 물수건을 만들어와 식은땀을 닦아주는 윗니.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밤새 안절부절해 했을 윗니를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했다.전날 밤 아스토르가에서도 밤을 지새웠는데...이틀째 고군분투하는 그녀도 지금 쓰러질만큼 힘들겠지... "미안해..." "괜찮다"는 그녀. 그녀의 손길과 토닥임에 ..

2016. 9. 30. 08:56

Camino de Santiago|| D22 & 23. Ep.51 식중독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wo & Three Episode Fifty One 2 0 1 6. 0 6. 2 4 Intoxication ▲사진출처: JoyontheCamino 카미노에서 한번쯤은 호되게 아파 걷지 못할날이 있을거라 예측했었다. 피레네를 넘으며 마셨던 벌레시체 물도, 팜플로나에서 마신 위스키 한병도, 스페인에서 줄기차게 먹어왔던 소금 반, 오일 반 요리도 버텨온 나지만, 폰세바돈의 냉동음식에 한방 KO를 당했다. ♭ 아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지 두시간즈음 되었을까속이 좋지않아 고양이걸음으로 침실을 빠져나와 변기를 향해 냅다 뛰었다. "우웩~!" 내장을 뱉어버릴 것같이 구토를 했다.먹은것도 없는데 뭐그리 많이 쏟아져 나오는지..한참동안 변기를 부여잡..

2016. 9. 29. 18:21

Camino de Santiago|| D22. Ep.50 최악의 저녁식사 폰세바돈!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wo Episode Fifty 2 0 1 6. 0 6. 2 4 Intolerable 머무르는 자는 있어도 지나치는 자는 없다는 폰세바돈. 피레네 산맥이 수능이었다면, 폰세바돈까지의 산행은 깜작퀴즈랄까?카미노를 걸으며 꾸준한 체력관리를하지 않았다면깜작스레 나타난 산길에 대한 답안이 없었을 것이다.(레온에서부터 주구장창 평지였다) 어제 아스토르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에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온 장면처럼 도레미 송을 부르며 뛰놀법한 루트였지만 반면에, 있지도 않은 베드버그와 밤새 사투를 벌인 여전사 윗니는 폰세바돈 알베르게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위에 작렬히 전사하였다.핏기도 없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선 이불만 살포시 덮어주고 술동무를..

2016. 9. 28. 18:53

Camino de Santiago|| D22. Ep.49 산으로! 폰세바돈으로 향하는 길

가독성을 고려해 글 포맷을 바꿔보려 합니다.불편을 드려 죄송하지 않습니다. 괘씸하다면 추천버튼 한번만 눌러주세요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wo Episode Fourty Nine 2 0 1 6. 0 6. 2 4 The mountain 아침이 밝았다.알베르게에선 오늘도 한국인들이 제일 부지런 하다. 일등으로 준비를 마치고 부엌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갔다. 텅 빈 라운지와 부엌. 주방에 윗니와 나란히 서서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어제밤. 초콜릿 공장이며, 가우디며 다 제쳐두고 숙소에 일찍 들어와 서로의 무릎베게를 즐기다가 해가 지평선에 살짝 걸렸을 즈음에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너무 개운하다. 털이 설 정도로 시린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반면에 윗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