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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7. 22:41

Camino de Santiago|| D3. Ep.9 혼자 걷는 카미노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라라소아냐-[아레]-팜플로나 거리:16.5km. 새벽 3시. 새벽의 공기가 차고 거칠다. 오늘도 코골이들이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알베르게. 한참을 뒤척이다 안되겠다싶어 일기장만 챙겨 밖으로 나왔다. 집 잃은 고양이님들은 잠도 없으신지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야옹이들 안녕?" 아침 인사를 건네자 녀석들 날 경계하는 듯 벽에 딱 달라붙어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미...미안..." 가로수빛에 희미하게 비춰진 골목길을 따라 휴게실이 있는 본관 건물로 향했다. 저녁에는 더웠는지 누군가가 모든 창문..

2016. 8. 7. 17:03

Camino de Santiago|| D2. Ep.8 순례자 요리대전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라라소아냐에 가는 길. 부츠를 벗어서 옆에 흐르는 강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잘못된 신발을 선택한걸까? 보통은 트레킹화와 운동화를 신고 카미노길 위에 오른다고 한다. 이래라 저래라 전문가들의 말이 많지만, 카미노에 맞는 신발이란 없다 그저 자기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선택해야한다. 내 경험상으론 배낭의 무게를 견딜수 있는 신발은 등산화밖에 없다. 10년간 나와 함께한 등산화를 믿을 수 밖에 없다. 인도의 시궁창도, 캐나다 겨울산도, 그리고 백번도 넘는 산행을 견뎌내며 물 한방울도 새지 않았다. 그랬던 녀석이 카미노에서 문제를 일으키다니...

2016. 8. 5. 11:31

Camino de Santiago|| D2. Ep.7 다리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Day2. 론세스바예스-[주비리]-라라소아냐. 거리:27.4km. 새벽 3시. 주위에서 들려오는 코골이 소리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어서 눈을 떳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계단 옆 소파에 앉아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올린다. 삼십분즘 지났을까? 나처럼 잠귀가 밝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한가족이 되었다. 그 중 한놈은 내 침대 건너편에서 자던 멕시코 녀석. 주위에 코골이가 너무 많다며 칭얼댄다... "너도 코 엄청 골거든!!!!" 이라 말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쓴 웃음을 지어본다. 그렇게 한참을 밀린 일기를 쓰다가 5시즈음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