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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8. 12:27

Camino de Santiago|| D25. Ep.55 정신력 하나로 버틴 하루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ive Episode Fifty Five 2 0 1 6. 0 6. 2 7 Infrangible 폰세바돈에서 악귀가 붙었나고난의 연속이다.7인실이라 좋아했던 알베르게가 최악의 밤을 선사할 줄이야.. 미리 잠자리에 든 아재 세명이 코를 골기 시작하더니 이내 술에취한 드럼공연을 연상케하는 박자감없는 연주가 시작되었다.종일 먹은것도 없이 돌아다녔기에 에너지가 방전되어 휴식이 간절했는데...그중 한 아재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2분에 한번씩 숨막혀 죽는듯 꺽꺽 거리는데,진심 가서 내 더러운 양말로 그의 숨통을 틀어막고 저세상으로 보내드리고 싶었다. 제일 큰 문제는 아재들의 불화합 코골이 공연도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무호흡 아재도 아니였다. 내 밤잠을 모..

2016. 10. 7. 13:24

Camino de Santiago|| D24. Ep.54 기사단의 도시 폰페라다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our Episode Fifty Four 2 0 1 6. 0 6. 2 6 The Iron Bridge 의사 라몬형의 "괜찮아 질거야" 라는 말 한마디가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진찰실 문 앞까지 배웅해주는 라몬형과 힘이실린 악수를 하고 작별인사를 나눴다. "잘가! 부엔 카미노!" "그라시아스!" 여왕의 병원 (Hospital de la Reina) 이 다행이도 도심과 근접해 있어 알베르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시설이 좋기로 소문난 알베르게 기아나 (Albergue Guiana).로비부터 호텔같은 분위기다.50유로짜리 2인실을 제외하곤 모두 7인실이란다. 방으로 올라가니 호텔처럼 푹신한 매트리스와 새것같이 깨끗한 침구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배낭..

2016. 10. 5. 14:04

Camino de Santiago|| D24. Ep.53 치유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Four Episode Fifty Three 2 0 1 6. 0 6. 2 6 El doctor Gagamel 모든 선택에는 그 선택에 비례한 포기가 잇따른다.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하루를 포기해야 했고,그에 따른 막대한 선택을 해야했다. 2016년 6월 26일. 자코비안 루트를 따라 산티아고를 향해 걸은지 24일이 되는 날이다.유난히 따스한 햇빛이 비추는 아침, 구름 한점없는 시퍼런 하늘,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절경; 더럽게 아름답다.가방을 대충 꾸리고 숙소 1층에 있는 bar로 향했다. "택시 불러주세요" 어제부터 편리를 봐줬던 주인장 형에게 콜택시를 부탁했다.수화기 너머로 짧은 대화가 오가더니 오십분 뒤에 숙소앞으로 나오라는 형.체온계와 찻..

2016. 10. 4. 12:19

Camino de Santiago|| D23. Ep.52 회복.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hree Episode Fifty Two 2 0 1 6. 0 6. 2 5 Recovery "응급차 부르자" 안절부절 못하는 윗니. 그런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몸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팔에 힘이없어 포기하고 대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약 한번만 더 먹어보고..." 해열제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을 힘겹게 삼키고 다시금 누웠다.끊임없이 물수건을 만들어와 식은땀을 닦아주는 윗니.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았다.밤새 안절부절해 했을 윗니를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했다.전날 밤 아스토르가에서도 밤을 지새웠는데...이틀째 고군분투하는 그녀도 지금 쓰러질만큼 힘들겠지... "미안해..." "괜찮다"는 그녀. 그녀의 손길과 토닥임에 ..

2016. 9. 30. 08:56

Camino de Santiago|| D22 & 23. Ep.51 식중독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wo & Three Episode Fifty One 2 0 1 6. 0 6. 2 4 Intoxication ▲사진출처: JoyontheCamino 카미노에서 한번쯤은 호되게 아파 걷지 못할날이 있을거라 예측했었다. 피레네를 넘으며 마셨던 벌레시체 물도, 팜플로나에서 마신 위스키 한병도, 스페인에서 줄기차게 먹어왔던 소금 반, 오일 반 요리도 버텨온 나지만, 폰세바돈의 냉동음식에 한방 KO를 당했다. ♭ 아쉬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든지 두시간즈음 되었을까속이 좋지않아 고양이걸음으로 침실을 빠져나와 변기를 향해 냅다 뛰었다. "우웩~!" 내장을 뱉어버릴 것같이 구토를 했다.먹은것도 없는데 뭐그리 많이 쏟아져 나오는지..한참동안 변기를 부여잡..

2016. 9. 29. 18:21

Camino de Santiago|| D22. Ep.50 최악의 저녁식사 폰세바돈!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wo Episode Fifty 2 0 1 6. 0 6. 2 4 Intolerable 머무르는 자는 있어도 지나치는 자는 없다는 폰세바돈. 피레네 산맥이 수능이었다면, 폰세바돈까지의 산행은 깜작퀴즈랄까?카미노를 걸으며 꾸준한 체력관리를하지 않았다면깜작스레 나타난 산길에 대한 답안이 없었을 것이다.(레온에서부터 주구장창 평지였다) 어제 아스토르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에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나온 장면처럼 도레미 송을 부르며 뛰놀법한 루트였지만 반면에, 있지도 않은 베드버그와 밤새 사투를 벌인 여전사 윗니는 폰세바돈 알베르게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위에 작렬히 전사하였다.핏기도 없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선 이불만 살포시 덮어주고 술동무를..

2016. 9. 28. 18:53

Camino de Santiago|| D22. Ep.49 산으로! 폰세바돈으로 향하는 길

가독성을 고려해 글 포맷을 바꿔보려 합니다.불편을 드려 죄송하지 않습니다. 괘씸하다면 추천버튼 한번만 눌러주세요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Two Episode Fourty Nine 2 0 1 6. 0 6. 2 4 The mountain 아침이 밝았다.알베르게에선 오늘도 한국인들이 제일 부지런 하다. 일등으로 준비를 마치고 부엌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갔다. 텅 빈 라운지와 부엌. 주방에 윗니와 나란히 서서 아침식사 준비를 했다. 어제밤. 초콜릿 공장이며, 가우디며 다 제쳐두고 숙소에 일찍 들어와 서로의 무릎베게를 즐기다가 해가 지평선에 살짝 걸렸을 즈음에 새나라의 어린이처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너무 개운하다. 털이 설 정도로 시린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반면에 윗니..

2016. 9. 26. 02:26

Camino de Santiago|| D21. Ep.48 아스토르가에서의 식도락.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One Episode Fourty Eight 2 0 1 6. 0 6. 2 3 카미노에서 한번도 언급된적이 없었던 아스토르가. 그저 작은 마을이겠거니 생각했던거와 달리 관광객이 북적이는 거대한 관광도시가 눈앞에 나타났다. 성당의 규모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의 규모로 보아 거대한 도시가 아니였나 예측해 본다. 한때 21개의 알베르게가 자리잡었을 정도로 순례길의 주요 도시로 손꼽혔던 아스토르가. 가난하거나 집이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알베르게에서 숙식을 제공 할 정도로 풍요로웠단다. 하지만, 16세기때 스페인이 영국하고 프랑스와 동시에 전쟁을 치루게 되면서 순례자의 (아스토르가 뿐만 아니라 전 카미노 길에) 발길이 끊기는 이례가 있었다. 그래서 이제..

2016. 9. 22. 00:06

Camino de Santiago|| D21. Ep.47 물집과의 사투

밤비 Camino de Santiago Day Twenty One Episode Fourty Seven 2 0 1 6. 0 6. 2 3 Nike Airmax "흐엉 추웡" 손발이 시릴정도로 한기가 맴도는 방안. 카스틸-레온 지역으로 들어오면서 일교차가 심해졌다. 어제밤 분명히 일찍 잠들었는데 눈꺼풀이 무겁고 몸에 힘이없다. 화장실을 가려고 일어선 순간 발 뒤굼치에서 이상하리만큼 날카로운 고통을 느꼈다. 침대 귀퉁이에 앉아 검사해 보니 새끼 손톱만한 물집이 잡혀있다. 졸린눈을 비비고 바늘을 집어들었다. 뒤굼치라 그런지 유난히 두꺼운 굳은살을 뚫고 물을 빼는데, 누런 고름이 흘러나온다. 방문을 여니 부엌에서 아침을 차리고 있는 비아트리즈 누나. 아침을 먹지 않겠다는 윗니와 나를 위해 샌드위치를 싸주셨다.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