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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9. 09:46

Camino de Santiago|| D3. Ep.10 팜플로나에서 장렬히 전사.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팜플로나 도시는 지난 삼일갈 봐왔던 순례자의 길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도시 중심부에는 특히나 사람이 많았는데,여유로운 발걸음의 여행자들이 한손에는 아이스크림을 그리고 다른 한손에는 카메라를 쥐고서 유유히 인간파도에 휩쓸려 다니고 있었다. 꼬질꼬질 내 모습이 그들사이에서 눈에 띄는지 다들 시선이 내게로 쏠린다.갑자기 그들의 시선이 따가워져 탁!탁! 거리며 집고 다니던 나무를 한 손에 들고 최대한 구석진 길로 걸었다. Arre에서 만났던 한국분들이 공영 알베르게(Albergue Municipal)에 묵을거라 했다.길을 물어 물어 ..

2016. 8. 7. 22:41

Camino de Santiago|| D3. Ep.9 혼자 걷는 카미노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라라소아냐-[아레]-팜플로나 거리:16.5km. 새벽 3시. 새벽의 공기가 차고 거칠다. 오늘도 코골이들이 웅장한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알베르게. 한참을 뒤척이다 안되겠다싶어 일기장만 챙겨 밖으로 나왔다. 집 잃은 고양이님들은 잠도 없으신지 길거리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야옹이들 안녕?" 아침 인사를 건네자 녀석들 날 경계하는 듯 벽에 딱 달라붙어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다. "미...미안..." 가로수빛에 희미하게 비춰진 골목길을 따라 휴게실이 있는 본관 건물로 향했다. 저녁에는 더웠는지 누군가가 모든 창문..

2016. 8. 7. 17:03

Camino de Santiago|| D2. Ep.8 순례자 요리대전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라라소아냐에 가는 길. 부츠를 벗어서 옆에 흐르는 강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잘못된 신발을 선택한걸까? 보통은 트레킹화와 운동화를 신고 카미노길 위에 오른다고 한다. 이래라 저래라 전문가들의 말이 많지만, 카미노에 맞는 신발이란 없다 그저 자기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선택해야한다. 내 경험상으론 배낭의 무게를 견딜수 있는 신발은 등산화밖에 없다. 10년간 나와 함께한 등산화를 믿을 수 밖에 없다. 인도의 시궁창도, 캐나다 겨울산도, 그리고 백번도 넘는 산행을 견뎌내며 물 한방울도 새지 않았다. 그랬던 녀석이 카미노에서 문제를 일으키다니...

2016. 8. 5. 11:31

Camino de Santiago|| D2. Ep.7 다리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Day2. 론세스바예스-[주비리]-라라소아냐. 거리:27.4km. 새벽 3시. 주위에서 들려오는 코골이 소리때문에 도저히 잠을 잘수가 없어서 눈을 떳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계단 옆 소파에 앉아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올린다. 삼십분즘 지났을까? 나처럼 잠귀가 밝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한가족이 되었다. 그 중 한놈은 내 침대 건너편에서 자던 멕시코 녀석. 주위에 코골이가 너무 많다며 칭얼댄다... "너도 코 엄청 골거든!!!!" 이라 말해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쓴 웃음을 지어본다. 그렇게 한참을 밀린 일기를 쓰다가 5시즈음에 배..

2016. 8. 4. 09:48

Camino de Santiago|| D1. Ep.6 자만의 무게 그리고 겸손의 무게.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 밤비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순례자들만을 위한 안식처이다. 카미노에 오르기 전에는 알베르게가 단순히 "숙소"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줄 알았는데 "Albergue"는 피난처란 뜻을 가진 단어였다. 순례자들이 비로부터, 추위로부터 그리고 더위로 부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곳. 편리와 편안을 위한 숙소가 아니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를 포함한 다수의 알베르게가 작년인 2015년도에 보수공사와 신축공사를 마치고 많은 순례객들에게 조금더 안정된 휴식처를 제공 할 수 있게 되었다한다. 론세스바예스에 ..

2016. 8. 3. 19:54

Camino de Santiago|| D1. Ep.5 고뇌의 피레네 산맥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 밤비 Day1. 생장-론세스바예스. 거리: 27km 새벽 6시 반, 누군가가 뒤척이는 소리에 잠시 눈을 떴는데 몸이 너무나 개운해서 침대 귀퉁이에 걸쳐앉았다. 숲속 바닥에 비하면 메트리스는 천국 그 이상인듯... 건너편 침대에서 준이도 벌떡 일어나길래 나가자는 신호를 주고 배낭만 들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의 만반의 준비를 해본다. 신발끈을 두세번 질끈 동여메고 이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되 버린 모자도 꾹 눌러썼다. 남들에 비하면 출발이 조금 늦어졌다. 보통은 새벽 5시즈음 일어나 곧바로 출발을 한다고 들었지만 잠이 필요했던 준이와 ..

2016. 8. 1. 12:14

Camino de Santiago|| Ep.4 뜻밖에 시작된 동행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 밤비 "오늘은 저녁 6시까지 버스가 없습니다" 빌어먹을 철도파업! 현재시간 아침 8시. 바욘에서 하루를 보내기엔 시간도 아깝고, 카미노의 시작 지점인 생장에 늦게 도착하면 숙소를 못잡을수도 있기때문에 택시를 타서라도 이동해야한다. 바욘역 안에는 한국사람같이 보이는 남자 한명이, 그리고 역 밖에는 키가 멀대같이 큰 외국 여성 한명밖에 없었다. 기차역 안, 벤치에 앉아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멍을 때리고 있었더니 밖에 서 있던 외국누나가 역 안으로 들어와 말을 건다, "생장가니? 같이 택시타고 갈래?" 가까이서 보니 이 누나 등치가 최..

2016. 7. 31. 17:37

Camino de Santiago|| Ep.3 첫 도장, 그리고 카미노의 시작.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 밤비 행여나 나무가 내 머리위로 떨어져 프랑스의 외진 숲에서 압사로 뒈질까 걱정되어 앉아서 꼬박 밤을 지새웠다. "힝 추웡" 거리며 한참을 있다가, 새벽 5시즈음 옆에서 자기집 안방마냥 편히 자고있는 미쉬와 모니카를 깨워본다. 6시 20분즘에 생장으로 가는 첫 기차가 있다해서 어제 봐 두었던 기차역으로 향할 계획이다. 동도 트지않은 새벽에 짐을 싸느라 우여곡절이 많았다. 핸드폰으로 잠자리를 비춰보니... 이건 비박이 아니라 그냥.... 야박하다.... 기차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생각보다 가볍다. 카미노가 시작되었다는 기분때문일까,..

2016. 7. 30. 18:02

Camino de Santiago|| Ep.2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카미노

5/31 -7/13 프랑스-스페인 순례자의 길[Camino de Santiago] 여행기 입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글 하단부에 있는 추천버튼 한번씩만 시크하게 눌러주세요. - 밤비 히드로 공항을떠나 기내안에서 잡다한 생각에 빠져 창밖 구름만 실컷 구경했다. "벌써?" 란 생각이 들 정도로 6시간이 빨리 지나간듯하다. 프랑스 북서부에 위치한 비아릿츠(Biarritz) 공항에 랜딩, 날씨가 우중충한게 불길하다... 비아릿츠, 듣도보도 못한 프랑스 도시에 떨궈졌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어떻게 가는지, 비아릿츠에서 순례자길의 시작점인 생장 (Sain't Jean Pied de Port) 까지 어떻게 가는지조차 모른다. 무작정 사람들을 따라 출국장에 줄을섰다. 심사원은 눈도 안마주치고 내 여권에 입국도장을 찍어줬..